ISA 투자를 이야기하면 대부분 큰 금액부터 이야기합니다.
“매달 100만 원씩 투자해야 할까?”
“연간 납입한도를 최대한 채워야 할까?”
그런데 이제 막 시작하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다른 질문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나는 매달 10만 원밖에 투자하지 못하는데 그래도 ISA를 활용할 의미가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매달 10만 원으로 시작해도 충분히 의미가 있습니다.
ISA는 큰돈이 있어야만 활용할 수 있는 계좌가 아닙니다.
처음 투자하는 사람에게는 한 번에 얼마를 넣느냐보다 무리하지 않고 꾸준히 투자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매달 10만 원이면 1년에 120만 원이다
먼저 작은 금액도 시간이 지나면 쌓인다는 사실부터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매달 10만 원을 투자하면
10만 원 × 12개월 = 120만 원
입니다.
5년 동안 투자한다면 투자수익과 손실을 제외하고 단순 납입액만 계산해도
120만 원 × 5년 = 600만 원
입니다.
10년이라면
120만 원 × 10년 = 1,200만 원
이 됩니다.
물론 이 금액은 투자수익을 가정한 결과가 아닙니다.
단순히 내가 실제로 납입한 금액입니다.
투자상품에서 수익이 발생하면 최종 평가금액은 더 커질 수 있지만, 반대로 손실이 발생하면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진짜 의미는 투자습관일 수도 있다
매달 10만 원을 투자하면 단순히 돈만 쌓이는 것은 아닙니다.
투자하는 습관도 함께 만들어집니다.
목돈이 생길 때까지 기다리는 대신 매달 소득의 일부를 정해놓고 투자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다음과 같은 것들을 배우게 됩니다.
시장이 오르고 내리는 과정
투자상품의 구조
계좌 관리
수수료
투자위험
장기적인 자산관리
이런 내용은 책이나 인터넷에서 읽는 것과 직접 경험하는 것이 다릅니다.
투자상품의 가격이 올랐을 때 어떤 느낌인지 알게 됩니다.
반대로 계좌가 마이너스로 내려갔을 때 어떤 기분이 드는지도 경험하게 됩니다.
나중에 투자금액이 커졌을 때 이런 경험이 생각보다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시작하자마자 시장이 떨어진다면?
오히려 적은 금액으로 시작할 때 이런 경험을 해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매달 10만 원씩 투자한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1월에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3월에 주식시장이 크게 하락했습니다.
계좌를 확인해보니 내가 넣은 돈보다 평가금액이 적습니다.
당연히 불안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때 투자에서 중요한 사실 하나를 배우게 됩니다.
투자는 항상 직선으로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어떤 달에는 상승합니다.
어떤 달에는 하락합니다.
장기투자의 핵심은 모든 하락을 피하는 것이 아닙니다.
시장 변동이 있어도 자신이 세운 투자계획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드는 것입니다.
적은 금액이라고 위험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 한 가지 오해는 피해야 합니다.
투자금액이 적다고 투자위험까지 작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10만 원을 투자한 상품이 20% 하락하면 평가금액은 단순 계산상 8만 원이 됩니다.
금액으로 보면 손실은 2만 원입니다.
하지만 수익률로 보면 **-20%**입니다.
따라서
“10만 원밖에 안 넣었으니까 괜찮겠지.”
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투자금액이 적더라도 어떤 상품에 투자하는지 이해하는 과정은 필요합니다.
나중에 투자금액을 늘릴 수도 있다
매달 10만 원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은 이유 중 하나는 투자금액이 반드시 평생 10만 원일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처음에는
1년 차: 월 10만 원
으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이후 소득이 늘어나면서
2년 차: 월 20만 원
으로 늘릴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재정상황이 더 좋아진다면
3년 차: 월 30만 원
으로 늘릴 수도 있습니다.
처음부터 큰돈을 투자하려고 하기보다 자신의 경제적 여건에 맞춰 투자금액을 조금씩 늘려가는 방식입니다.
3년 동안 단순하게 계산해보면
투자수익은 제외하고 실제 납입금액만 계산해보겠습니다.
1년 차
10만 원 × 12개월 = 120만 원
2년 차
20만 원 × 12개월 = 240만 원
3년 차
30만 원 × 12개월 = 360만 원
3년 동안 납입한 총금액은
120만 원 + 240만 원 + 360만 원 = 720만 원
입니다.
물론 실제 투자에서는 수익이 발생할 수도 있고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이 예시에서 중요한 것은 처음 시작할 때 월 10만 원이었다고 해서 앞으로도 계속 월 10만 원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소득과 재정상황이 좋아지면 투자금액도 함께 늘릴 수 있습니다.
10만 원씩 계속 투자한다면?
이번에는 투자금액을 전혀 늘리지 않고 매달 10만 원씩 10년 동안 투자한다고 생각해보겠습니다.
총 납입금액은
10만 원 × 120개월 = 1,200만 원
입니다.
이 역시 최종 평가금액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투자상품의 수익률에 따라 실제 결과는 달라집니다.
수익이 발생하면 평가금액이 더 커질 수 있고, 손실이 발생하면 더 작아질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매달 일정한 금액을 투자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투자자산의 기반을 만들어간다는 점입니다.
다른 사람의 투자금액과 비교할 필요는 없다
두 사람이 있다고 생각해보겠습니다.
A씨는 매달 100만 원을 투자합니다.
B씨는 매달 10만 원을 투자합니다.
겉으로 보면 A씨가 B씨보다 10배 많이 투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누가 더 잘하고 있다고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A씨의 월소득이 1,000만 원일 수도 있습니다.
B씨의 월소득은 300만 원일 수도 있습니다.
B씨는 주택자금을 모으고 있을 수도 있고 가족을 부양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대출을 갚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결국 투자금액만 놓고 비교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ISA에 얼마를 넣어야 하는지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가장 위험한 것은 무리해서 투자하는 것
초보자는 가끔 이렇게 생각합니다.
“많이 투자하면 목표에 더 빨리 도달하겠지.”
수학적으로는 맞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쪽도 생각해야 합니다.
투자를 너무 많이 하면 갑작스러운 지출이 생겼을 때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여유자금을 거의 모두 투자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몇 달 뒤 갑자기 200만 원이 필요해졌습니다.
비상자금이 충분하지 않다면 투자상품을 팔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마침 시장이 하락하고 있다면 손실을 보고 매도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투자에서는 많이 투자하는 것보다 오래 유지할 수 있는 투자를 하는 것이 중요할 수 있습니다.
월 10만 원은 목표가 아니라 시작점이다
월 10만 원이 너무 적다고 생각할 필요도 없고, 무조건 충분하다고 생각할 필요도 없습니다.
현재 자신의 재정상황에서 부담 없이 투자할 수 있는 금액이라면 하나의 시작점이 될 수 있습니다.
나중에 월급이 오르면 투자금액을 늘릴 수 있습니다.
생활비가 늘어나면 잠시 줄일 수도 있습니다.
주택 구입이나 자동차 구입처럼 큰돈이 필요한 시기가 온다면 현금성 자산을 우선적으로 마련할 수도 있습니다.
좋은 투자계획은 현실적인 생활을 고려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상품에 투자해야 할까?
여기서 앞서 작성한 내용이 다시 중요해집니다.
ISA는 계좌입니다.
실제 투자수익과 손실을 만드는 것은 계좌 안에서 선택한 투자상품입니다.
따라서 투자할 수 있는 금액을 결정했다면 다음으로 어떤 상품에 투자할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초보자라면 최근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상품을 무작정 선택하기보다는 자신이 이해할 수 있고 자신의 투자기간에 맞는 상품인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화려한 상품을 찾는 것이 목표가 아닙니다.
내가 이해하고 장기간 관리할 수 있는 상품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 당장 투자해야 한다”는 말도 조심해야 한다
인터넷에서는
“무조건 지금부터 투자해야 한다.”
라는 이야기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일찍 시작하면 투자할 시간이 길어진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일찍 시작한다는 것이 무리하게 투자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고금리 대출이 있다면 대출 상환이 먼저일 수도 있습니다.
비상자금이 부족하다면 현금을 먼저 확보하는 것이 중요할 수 있습니다.
가까운 시일 안에 사용할 돈이라면 투자보다 저축이 적절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중요한 질문은
“얼마나 빨리 투자를 시작할 수 있을까?”
가 아니라
“얼마나 빨리 무리하지 않고 투자를 시작할 수 있을까?”
입니다.
적은 돈으로 시작하는 가장 큰 장점
월 10만 원으로 시작하면 투자금액이 커지기 전에 투자에 대해 배울 수 있습니다.
내가 선택한 상품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 수 있습니다.
가격이 떨어졌을 때 내가 얼마나 불안해하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의 변동성을 감당할 수 있는지도 알게 됩니다.
수수료가 투자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매달 꾸준히 투자할 수 있는지 직접 경험할 수 있습니다.
큰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투자하는 것보다 작은 금액으로 경험을 쌓는 것이 초보자에게는 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금액이 아니다
ISA는 반드시 큰돈으로 시작해야 하는 계좌가 아닙니다.
현재 자신의 재정상황에 맞는다면 월 10만 원으로 시작하는 것도 충분히 의미가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10만 원이라는 숫자 자체가 아닙니다.
다음과 같은 조건을 지킬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꾸준히 투자할 수 있는가.
내가 무엇을 사고 있는지 이해하고 있는가.
비상자금을 충분히 확보했는가.
가까운 시일에 필요한 돈을 투자하고 있지는 않은가.
재정상황이 바뀌면 투자금액도 조절할 수 있는가.
작게 시작하는 것도 시작입니다.
특히 투자 초보자라면 첫 달부터 최대한 많은 돈을 넣는 것보다 꾸준히 투자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 자체가 더 중요한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다음 12편에서는 ISA 시리즈를 마지막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ISA와 일반 투자계좌, 도대체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까?”
ISA의 세제 혜택만 보고 가입해도 되는 것인지, 일반 투자계좌와 비교하면 어떤 차이가 있는지, 그리고 ISA가 오히려 적합하지 않을 수 있는 경우까지 하나씩 비교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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